| 초록 |
쯔쯔가무시병은 진드기에 기생하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이 인체에 감염됨으로써 발생하는 가을철 열성 질환이다. 발열, 오
한, 발진, 두통, 근육통, 호흡기 및 위장관 증상 등이 일반적 증상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비전형 폐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심근
염, 급성 신손상, 파종성혈관내응고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저자들은 쯔쯔가무시병의 경과 중에 투석이 필요한 급성 신손상
이 합병되었다가 이후 신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혈액 투석을 시행하고 있는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이를 보고하는 바이다.
70세 남자가 혈청 크레아티닌의 상승(13.0 mg/dL) 및 교정되지 않는 고칼륨혈증으로 전원되었다. 환자는 10년 전 당뇨를 진단
받았으나 6개월 전 혈청 크레아티닌은 1.2 mg/dL 였다. 내원 20일 전 전라도 지역으로 등산을 다녀왔고 내원 10일 전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이 발생하였다. 내원시 혈중요소질소와 혈청 크레아티닌이 각각 91.6 mg/dL, 14.1 mg/dL로 측정되고 요독
증상이 있어 응급으로 혈액 투석을 시작하였다. 신체 검진 시 전형적인 가피가 오른쪽 액와부에서 관찰되었고 면역혈청학적 검사
에서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대한 항체가 양성을 보여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단하고 Doxycycline을 투약하였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의 혈액 투석을 비롯한 보존적 치료와 항균제 투여에도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아 기저 신질환 유무에 대한
확인과 신기능 악화의 다른 원인에 대한 감별을 위해 신생검을 시행하였다. 검사 결과 세뇨관 내에 호중구와 림프구를 비롯한 염
증 세포와 세뇨관 상피 세포의 괴사 물질들이 관찰되었고 간질에도 염증 세포 및 부종이 관찰되었다. 간질성 신염과 급성 세뇨관
괴사를 시사하는 소견이었으나 당뇨병성 신증이나 원발성 사구체 신염 등의 증거는 보이지 않았다. 환자는 퇴원 후에도 약 16개
월 간 경과 관찰 중이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감소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혈액 투석을 유지하면서 경과 관찰 중이다.
쯔쯔가무시병에서 신부전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증례는 5세 소아에서의 복막
투석 사례와 간염, 뇌수막염 등의 기타 합병증과 함께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여 혈액 투석을 시행하였던 성인 환자를 비롯해 몇몇
보고만이 있었으며, 본 환자에서와 같이 쯔쯔가무시병이 회복되었음에도 신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지속적인 혈액 투석을 시행하고
있는 환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또한 본 케이스에서는 신기능 악화의 요인으로 고려될 수 있는 기저 질환 혹은 원발성 사구체
신염 등의 가능성을 신생검을 통하여 감별할 수 있었다.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써 임상의들은 쯔쯔가무시병으로 인해 신부전이 합병될 수 있으며
유지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하여야 하겠다. |